귀의 삼보 하옵고...

초심자로서 몸과 마음에 준비한것 없는 저로서는

오곡도 출발 한달 전 부터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기다렸다가

직장의 일로 집사람과 같이 갈수 있을까 하고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평소에 쓰고다니던 가발도 벗어 던지고(저로서는 대단한 결심)

출발했습니다.

막상 도착하여 난생 처음하는 108배에서 부터 남은 6박7일이

험난한 고통(?) 이겠다고 생각하고 내 몸을 던져야지~ 하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일정에 잘 견디어 갔으나

4일째 되던날 부터는 육지의 일들이 뇌리를 스치며 출발때의 걱정이 되살아나고

3달전 교통사고때의 허리가 다시 아파와 마음집중이 되지않아 참선때의 독참이 무척이나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장 원장님과 김 교수님의 지극정성의 가르침과 보살핌으로 여느여름의 휴가보다도 뜻있

는 시간을 보낼수 있었으며, 더욱이 평소 나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던 진정한 구도의 길

이 궁금 하던차에 행운의 시간을 갖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게 생각 하였습니다. 아무튼 이번 수련

회로 저쪽 피안의 언덕으로 갈수 있는 배를 얻은것 같은 기분으로 돌아 올수 있어

무척이나 다행으로 여기면서 집에서 마음을 다잡아 열심히 배를 저어 봅니다만, 매우

어렵습니다.

오곡도의 시간이 얼만큼 흘렀는데도 오래토록 각인되어 순간순간 마음이 숙연해 지는 것 같습

니다.

마지막 오곡도를 떠나는 뱃머리에서 김사업 교수님 과의 작별의 그순간 을 되뇌이면 다시금 각오

를 다져봅니다.

오곡도를 멀리하고 모습이 아련 하도록 처음에는 한손으로... 나중에는 두손으로 밀짚모자를

흔드는 모습에서 진정코 중생을 구하겠다는 보살의 모습을 바라보는것 같아 너무나 감사하고 한

편으로는 오곡도에서의 공부결과가 미흡하여 죄송한 마음으로 다시금 마음을 다지는 작별의 인

사를 보냈습니다.

드는정은 몰라도 나는정은 있다더니 함께했던 도반님(감히도반 ㅎㅎ) 눈에 선~ 합니다. 멀리 뉴

~욕에서 부터 전국에서 오신 도반님들 그리고 제가사는 창원까지 고명하시고 존경스러운 울 도

반님네들 오래 오래 기억하고 다시 뵙기를 기대하면서 두서없이 글 올렸습니다.

다시만날때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만날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 합시다.

언제나 함께 하고픈 오곡도를 그리면서 창원에서 "정원"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