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전 오곡도를 몽돌이 같이 못생긴 섬으로 표현 하였습니다. 물론 그 몽돌이 섬이 너무 아름다워서 역설적인 표현을 했습니다만 .......
오늘 그 오곡도의 유래에 대하여 그간 제가 발굴하게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오곡도(烏谷島)란 까마귀가 곡(哭)을 했던 섬이라는 뜻입니다. 현재 쓰고있는 '골짜기 곡(谷)'자는 후대에 와서 그 유래를 모르는 사람들이 단순히 까마귀의 곡소리를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여 곡할 곡자를 골짜기 곡자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통영시에 살고 있는 한 노인의 말에 의하면 이 섬의 이름이 오곡도가 된 유래는 먼 먼 옛날 지금의 통영 마을에서 고을을 다스리던 부사가 자신의 비행을 알고있는 마을 사람을 이 섬에 버렸다고 합니다. 그 버려진 마을 사람에게는 부인도 없이 아들이 한명 있었는데 그 아들은 아버지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려고 배를 만들기 시작 했답니다. 그러나 배가 다 모아지자 고을의 부사는 그 배를 빼앗고 못가도록 감시를 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굶어죽을 것을 염려하여 자신도 일체의 음식을 끊은 채 바닷가에 앉아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새가 되어 날아서 아버지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천지신명님께 기도했던 것입니다. 100일이 되자 그 아들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아들이 앉아있던 곳에 큰 까마귀 한마리가 오곡도를 향해 날개를 퍼득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아들이 드디어 새가 되었다고 생각했답니다. 까마귀는 입에다 고기를 물고 오곡도를 향해 날아갔답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이미 굶어서 죽어 있었습니다. 까마귀는 물고간 고기를 죽은 선비 앞에 두고 사흘 낮밤을 울다가 아버지의 몸 위에 쓰러진 채 죽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선비의 생사를 알기위해 갔던 부사의 심부름꾼에 의해 그 모습이 발견 되었고 그 후로 까마귀가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곡을 했다고 하여 그 섬을 오곡도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본디 까마귀는 날으는 동물 중에서 부모가 죽을 때까지 먹이를 날라다 주며 부모를 섬기는 효조로 알려져 있지않습니까? 그래서 그의 아들이 까마귀로 환생했던가 봅니다.

오곡도.....우리도 이 곳에서 염부에 찌든 몸을 맑혀서 큰 날개를 달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