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주 금요일
척포호를 타려고 척포에 도착하니 박선장님께서 저녁 식사중이라 염치 불구하고 숟가락을 같이 들었다.
보살님이 담은 김치에 싱싱한 고기와 게된장국을 게눈 감추듯이 먹고 입맛을 연신 다셨다.

토요일
오전 좌선을 마치고 오후에는 고구마캐기 울력을 했다.
척박한 땅에 우째 그렇게 고매가 큰지 호미와 괭이로 흙을 파고 고매를 흔들어 뿌리를 뽑는데 뽑히지 않아 동강이가 났다.
땅도 원장님을 닮아서인지 끈질기고 억척스럽게 고매를 붙잡고 있었다.

올적에는 각자가 캔 고구마를 가져 가라시며 나누어 주셨다.
진주의 도반들이 참석하지 않아 참석한 적은 인원은 칙사 대접을 받았다.

겨울을 재촉하는 바닷바람은 귓볼을 차갑게 때렸다.
울력중 새참은
장작더미에서 구운 고구마와 옥수수, 홍시, 떡 없는게 없었다.

몸이 고단 했지만 저녁의 좌선은 오히려 맑은 정신으로 임할수 있었다.
좌선은 고단한 몸이 문제가 아닌것 같다.
자고 일어난 일요일 아침에는 몸이 우직 우직 아팠지만 마음은 명쾌했다.

겨울의 집중수련 두렵지만 부딪쳐보면 가슴부듯한 무엇을 얻을 수있으리라 생각되며
두분 교수님과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인도 여행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