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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태양은 내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네.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우리는 과연 1년에 몇 날을 완전한 자유를 위해.
찌든 때와 옷을 벗고 자기 마음 가지고, 자기 마음데로 살아가는가...?
사회적으로 신분을 보장받은 사람이나, 정열적으로 살아가는 사업가나, 평범한 직장인이나 하루가 바쁘기는 모두 마찬가지다.
좀더 좋은 조건을 찾아 헤메다 보면, 세월은 눈 깜짝 할 사이에 흘러가 버린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오래된 옛 친구를 만나면, 몰라보게 변한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을 멈출 때가 있을 것이다.
아차!
나는 지금어디로 가고 있는가? 정말 잘 가고 있는 것인가?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고 허겁지겁 바쁜 삶을 재촉한다.
때론, 아니야! 하고 고개를 저어보기도 하고 문득 좋은 방법(方法)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그리고 자녀들, 남편. 아내, 어른들과 직장 등 이것 저것 모두다 생각하다 보면 때를 놓치고 말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기회는 자주오는 것도 아니며, 우리네 삶이란 어떤 인연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내가 바뀌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시간 중에 일주일을 허공에 던졌다고 하자. 그 일주일로 인해 뜨거운 태양을 삼킬 수 있다면, 삶의 반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면, 생사를 초월하는 문턱으로 가는 길 입구라도 찾을 수 있다면 생애 최고의 초대에 감사 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6박 7일간의 오곡도 명상수련원 하계 1차 집중수련회에 참석했다.
말이나 글로써 아무리 설명을 잘한다 하더라도 직접 몸으로 얻지(체득 體得) 않으면 그 효과는 금방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러나 글을 보고 인연이 맺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방법이나 소식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6박7일의 수행 경험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날 진주 지역의 참석인원이 7명인 관계로 모두 함께 모여 승용차 2대에 나누어 탔다. 뜬구름 잡듯, 어떤분은 여름바캉스 가는 기분으로, 어떤 분은 마음의 고향을 찾는 기분으로, 어떤 분은 지도하시는 선지식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반드시 뭔가가 있을 거라는 기대로 오곡도를 향해 달려갔다. 예정보다 너무 빨리 도착하여 방 배정과 수련복, 명찰 등을 받고도 시간이 남아 주변을 산책하며 운동 선수가 시합을 앞둔 듯 마음의 준비를 했다. 쌍계사와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수행자들이 모였다. 저녁 예불과 함께 입재식을 거행하였다. 예불 후에는 2-3분 거리에 있는 야외수련장으로 이동하여 모기장 속에 앉아 달빛이 고요히 앉아있는 밤바다를 바라보며 수식관을 닦았다.
둘째 날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야외수련장으로 이동하여 바다 위의 일출을 바라보며 도인체조와 현무도 기공을 마치고 법당으로 내려와 아침 예불을 올렸다. 예불 후에는 수식관을 계속 행했다.
오후부터 화두를 받아 본격적인 선수행에 들어갔다.
평상시의 좌선과 때로는 오곡도 방식의 선 체조와 요가 등으로 서서히 좌선을 습관화시켜 가며 무엇보다도 한오라기 딴 생각을 섞을 수 없게 하루에도 2번씩 독참(獨參) 이라는 수행 점검을 통해 평정심을 찾게 한다. 독참은 지도자와 수행자 사이에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참선 점검이다. 이 시간에 수행자는 지도자와의 선문답을 통해 화두에 대해 자신이 깨달은 바를 점검받는데, 지도자는 그 답변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할 뿐 아니라 능숙한 솜씨로 수행자를 분발시켜 수행에 더욱 매진케 한다. 바로 이 선문답을 통해 수행자는 깨닫기도 하고 마음을 다잡아 정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셋째 날 사람의 마음이 본래 한계가 없고 무한정임을 깨닫게 한다,
말이나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體得)하는 계기를 맛보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몸으로 한번 배워서 익혀두면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다.
예를들면)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포함한 모든것을 말한다.
특히 남자들은 다리가 굳어 장딴지 허벅지 등 신체적 구조적으로 좀처럼 앉는 것도 어렵다.
얼마 전에 CT촬영에서 허리 4~5번과 엉치뼈 등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모든 조건상 좌선에서 오는 고통은 너무 힘들었다.
무릎통증과 허리통증은 너무 심해 마음을 굳혀 먹었다.
어차피 이래저래 아팠던 것 이번 기회에 확!! 자세를 바로 하여 부러지면 수술을, 고쳐지면 다행이란 생각으로 생사를 초월하는 화두 챙기기에 몰입하였다.
나를 죽이지 않고 둘이 하나가 되기란 힘든 사항이므로 일념으로 화두를 쥐다보니 자세도 바로되고 통증도 참을 수 있었으며 마음먹기에 따라서 강한 자신감과 오기 그리고 배짱으로 할 수있다는 오직 한 생각으로만 몰두했다.
잘못된 좌선의 습관을 올바른 습관으로 조절하다 보니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일과 중 교리 강의가 1시간 30분 정도가 있다. 선교일치를 위해 쉽고 재미있게 선을 하는데 도움되는 역할을 하고 때론 분심을 일으키게도 한다.
옛부터 교리는 눈이고, 수행은 발이라고 했다. 과연 수행에 적절한 교리는 수행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넷쨰 날 정말 그렇게 힘들었던 좌선도 화두도 자기자신이 놀랄 정도로 변해가고 있었다.
얼마나 간절히 원했던가...?, 얼마나 용을 썼던가...?
30분을 제대로 앉기가 힘들었던 좌선도 몇 시간도 거뜬히 당당한 폼으로 앉아 있는 자신을 보고 사람의 몸과 마음이 너무나 위대함을 체험하며 몸은 육식(六識)을 떠나 잠재의식에서 무의식 세계로 왔다 갔다 하면서 어제까지만 해도 불편한 몸과 얼굴이 굳어 있어 말이 아니었는데...!(학생이 애를 써도 안 풀리던 수학문제가 탁 풀려 뭔가를 해냈다는 내면의 기쁨과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듯)
얼굴은 환하게 미소지으며 여유와 겸손으로 걸음걸이는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
불교의 향기 중에 이런 구절이 떠오른다.
얼마나 닦아야 부처님을 닮을까...(간절한마음)
얼마나 울어야 나의 마음은 희여질까...(착해지고 또착해져서) (중략...)
다섯째 날 갈 때는 마음 따로 수행기간 내내 제각기 모습으로 고뇌와 갈등으로 심각한 표정들을 볼 수 있었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 여기저기서 꽃봉오리가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하니 그 모습을 어떤 아름다운 것들 과도 비유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 텐데(왈)...
깨달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이냐고(왈)...
독참(獨參)에서 이렇게 해도 틀렸다.
저렇게 해도 머리 굴리지 말라고 야단을 맞는다.
섬이 아니고 육지라면 전화해서 차타고 갈지도 모른다.
신심과 분심과 의심으로 얼마나 뜨거운 마음을 느꼈던가.
무더운 날씨에도 참석한 사람들 스스로가 선풍기 마져도 꺼버렸다.
누구도 항의하거나 불편해 하는 사람도 없었다.
등뒤에 흐르는 한 줄기 땀은 시원한 진리 였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마음이 묵언 중에 하나가 되어 가고 있었으며 각기 평화로움과 함께 화두와 하나가 되어감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좌선이 안되고 화두가 안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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