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속도를 늦추세요.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에 가속도가 붙는다고 합니다. 40대 보다는 50대가, 50대 보다는 60대가 시간의 속도를 점점 더 빠르게 느낀다고 합니다. 시대도 마찬가지인지 1970년대보다 1980년대가, 그리고 1990년대보다 2000년대가 더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계속되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대부분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힘이 떨어집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저 일을 하고, 저 일을 하면서 또 이 일을 하지요.
밥을 먹으면서 신문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그 어느 것에도 온전히 가 있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나’라고 생각하는 이 작은 우주 속에 갇혀 스스로를 한없이 좁혀놓고 있지만, 우리가 우주라고 믿는 그것은 각자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마음이 좁으면 그 마음이 만들어 놓은 우주도 좁게 마련입니다.
마음이 가속도를 내며 바쁘게 움직이면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한 가지 일에 집중해 보십시오. 밥을 먹을 때는 오직 밥 먹는 행위에만 마음을 집중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오로지 이야기 듣는 것에만 마음을 집중하세요.
마음이 온전히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그 순간, 근심이나 걱정, 욕망이나 집착은 사라지고 오직 밥 먹는 그 동작, 이야기 듣는 그 순간만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렇게 마음을 집중하는 연습에 익숙해지고, 집중의 순간이 길어질 때 삶은 놀라운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정목 스님.랜덤하우스중앙) 중에서.

어떤 일을 할 때 분별심 즉 좋고 싫음, 옳고 그름이라는 판단을 하지 않고 오직 그 일에만 온전히 몰두할 때 그 자체가 수행이 되고 명상이 된다고 합니다. 그 것은 하나의 집중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집중이 우리로 하여금 쓸데없는 불안,걱정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