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가족과 함께 오곡도 명상수련원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배를 타고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건너면서
저는 왜 장휘옥선생님이 시정에 모든 것을 부려놓고 그리로 들어간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몸빼바지를 입고 저희 가족을 마중나오셨던 장선생님은
저녁 나절 통영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통영 바다 너머로 지는 석양이 너무 아름다워 다음 생에 시인으로 태어나
석양의 풍경을 시로 읊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탈속한 듯한 그의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열여섯인 저희 딸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저 선생님들은 왜 학교도 그만두시고 섬에서 사시는 건데?"
제가 대답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렴.그게 공부다."

먼훗날 저희 아이가 그 이유를 알 때가 오리라 믿습니다.

어쨋거나 오곡도 명상수련원의 홈페이지 개설을 축하드립니다.
저희 가족 모두, 아이들까지 이 홈페이지와 함께 마음의 키가 자랄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