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신비주의 시인 카비르가 남긴 시 가운데 “물속의 물고기가 목말라 한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물 속에 있으면서 목말라 한다는 표현은 우리의 삶을 절묘하게 비유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때로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외로워한다거나, 가까운 곳에 행복을 두고도 스스로 불행하다 여기기도 하고, ‘참된 나’를 찾아 먼 길을 헤매기도 하지요.
평생 베를 짜는 직공으로 살았던 카비르는 늙은 나이에도 계속 베를 짜 시장에 옷감을 팔러 다니면서 생계를 이어 갔다고 합니다. 그는 베 짜는 직업조차 진리의 틀 속에 용해시킨 사람으로, 자신의 노동을 우주에 대한 감사의 수단으로 삼았다고 하지요.
베를 짜는 자신의 가게에 오는 모든 손님을 신을 영접하듯 맞이하며 자신이 짠 천 한 올 한 올에 감사와 사랑, 자비와 기도가 깃들도록 했다는 카비르를 닮아 보는 건 어떨까요?
습관처럼 매일 하는 일, 일상적으로 계속하는 직장의 업무나 가사 노동에 카비르처럼 감사와 사랑, 기도가 깃들게 한다면, 삶의 순간순간 기적과 같은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정목 스님. 랜덤하우스중앙) 중에서.

우리는 자문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자신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을 감사히 여길 수만 있다면 그 일을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한다면 삶에서 괴로움보다 즐거움이 커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