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대비해 석축 보강 공사를 하느라 답변이 좀 늦어졌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풀벌레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가더라도 같은 풀벌레이듯이, 이생의 나의 영혼과 다음 생의 나의 영혼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영원불변의 영혼은 없다는 것이 불교의 기본 입장입니다. 이러한 영혼은 바로 ‘아(我)’요, ‘아트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정거사님의 말씀대로 무아(無我)를 기본으로 하는 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부정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무아를 잘못 이해해서 선행을 한 사람과 그 복을 받는 사람이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오해하면 곤란합니다. 불교는 갑이 행한 행위의 과보는 다른 사람이 아닌 갑이 받는다는 인과응보(자업자득) 내지 윤회도 동시에 인정합니다. 영원불변의 영혼을 인정하면 행위를 한 영혼과 그 과보를 받는 영혼이 같은 영혼이므로, 행한 자가 그 과보를 받는다는 자업자득 내지 윤회는 깨끗하게 설명됩니다.   

 

하지만 무아와 자업자득•윤회를 조화롭게 연결시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불교에서는 여러 사상이 나왔고, 이 사상들이 말한 것은 원인과 결과가 찰나적으로 이어지는 상속이었지 결코 영혼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영혼으로 오인할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가 아무리 이론적으로 산뜻하게 해결되어도 우리의 근본적인 번뇌와 괴로움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론적인 해결이 가져다주는 기쁨은 그야말로 잠시일 뿐, 번뇌는 또다시 고개를 내밉니다. 문제에 접근하는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영혼에 대해 고민하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살아 있는 무아의 당신을 보여주세요!

 

===================== 원글 내용 ====================

이곳에 궁금사항에 대한 질문을 올려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궁금해서 질문 올립니다.

혹시 질문이 허락되는 곳이 아니라면 이번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목과 같이 불교에서도 영혼을 인정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설법이나 강의를 들으면 영혼이 있는 것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영혼을 인정 안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것이 틀린 것인가 해서 입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사람은 오온이 인연따라 화합해서 만들어진 것이고 또 죽는다는 것도 오온이 인연따라 흩어지는 것이며 오온은 개공이기 떄문에 흔히 우리들이 말하는 영혼이라는 것이 붙어있을데가 없다고 생각되어서 입니다.

또한 영혼이 있다고 하면 이는 나라고하는 영원불변의 실체를 의미하는 것 일수 있기 때문에 이는 불교의 무아와 배치되기 떄문으로도 생각되어서 입니다.

 

혹시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있다면 그 근거나 불경에서의 출처 등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