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도에서 서울로 돌아온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오곡도가 그리워집니다. 그곳에서 보낸 하루하루가 새삼 눈앞에 삼삼합니다.

 집중수련회에 참가하기 전 제 몸과 마음은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지난 3월말 직장을 관두고 난 후 심신이 피폐해졌던 거지요.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수련회 참가를 신청하고, 오곡도로 향하던 날 제 마음은 여전히 어둡기 그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6박7일간의 수련 일정을 거치면서 어느새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져 있음을 느낍니다. 처음 해보는 좌선과 독참, 제창시간의 강의와 예불, 울력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없는 귀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체조도 결코 뻬놓을 수 없겠군요. 처음엔 조금 귀찮기도 했는데 하면 할수록 제 몸이 점차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과 부원장님, 수련에 같이 해주신 도반 여러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매일 세 끼 귀중한 공양을 마련해주신 보살님 두 분께도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오곡도에서 채워진 에너지로 다시한번 달려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