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수님, 김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생각나는 말이 없네요. 저희 불광 사무실은 오곡도에서 가져온 불씨 덕분에 늘 화기애애하답니다. 서로 위하고 서로 복종자 심느라고 바쁘지요. 자연히 사랑이 넘치고 일에 의욕이 넘칩니다. 전에는 가끔 대화거리에 남에 대한 험담도 끼어들곤 했는데, 요즘엔 서로 기를 세워주고, 칭찬하고, 수행 이야기하느라 바쁘답니다.
참 김교수님 강의에 대해서는 표정까지 흉내내가면서 동료직원들에게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다들 좋아하고 있지요. 제가 말씀드린 바 있는 것 같은데 현대인을 위한 수행과 함께할 수 있는 유식학입문을 꼭 집필해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오형근 교수님의 유식학입문이 불광의 스테디셀러였는데, 사정상 절판되었거든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책 잘 만들겠습니다. 지금 강의자료만 손질해도 좋은 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소수 정예 인재양성도 중요하지만 책을 통해 민들레 홀씨처럼 전국적으로 퍼뜨린다면 좋은 선종자를 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교수님, 그 박력으로 김교수님좀 설득해주십시오. 장교수님이라면 김교수님의 마음을 움직여 좋은 책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부탁드립니다.
그럼 몸 건강히 다음에 뵐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