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원 공양간 건축 공사에 노고가 많으시다는 글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웬 일일까요?

"휴일없는 인부"로, 때로는 공양주 보살로,
또 강단에선 불을 토하듯 열변하시는 대학교수로,
참선수행에선 길을 인도하는 인도자로,

그야말로 관자재보살의 몸을 나투시면서 대 자비를 몸소 실천하시는
원장님과 교수님의 모습에 감동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몸이 예전보다 수척하시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초파일 이후 아주 고난도의 일을 하신것 같습니다.
같이 동참하지 못해 죄송하구요, "몸빼부대"보살님들 정말 고생 많았겠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주말 수련회 때 가서 선착장에 내려진 벽돌을 나르던 일이 기억납니다.
6-7명되는 수련생이 선착장에서 부터 계단으로 띄엄 띄엄 줄을서서
릴레이식으로 벽돌을 옮겼는데,
그때 우리는 스스로 " 개미군단"이라고 이름하며, 벽돌 한 장을 들고 한 걸음씩,한 걸음씩
다음 파트너에게 넘기고 이런 식으로 100장에서 5장 없는 95장을 옮겼는데.....


당연히 힘 많이 들었죠. 그때마다 "하나가 돼자" , "無" 화두를 다시 챙겨보고,
이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끝이 났습니다.
도반들을 보니 별로 힘들지 않은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어, 이상하네, 하지만 내일은 누군가는 몸살 할 거야" 혼자 생각했답니다.
그것도 노파심이란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새벽예불로 시작하여 좌선하고 수행이 차질없이 진행 된 것입니다.
정말 알 수 없는 힘(?)이 있었습니다.

최근의 "몸빼부대"보살들이 한 일에 비하면 만 분의 일도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참여하신 모든분(말없이,드러나지않게 도와주신분들, 가고싶어도 사정상 가지못하고 멀리서 오로지 기도하신분들,그외 인연있는 분들)께 감히 고맙다는 말씀 올리면서

진정으로, 오곡도! 이 조그만 섬에서
우리 자신의 눈도 새로 뜨고 한국불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세계에서 둘도 없는 청정 수행처로 거듭나길 원(願)하옵니다.


이번 하계 수련을 신청하신분,
차기 수련을 희망하시는분,
모두 오곡도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시고
올 곧은 수행을 위해 함께 매진 합시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