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이 만난 것처럼

1차 집중수련은 시종 밝은 기운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만만찮은 세상사

상처 자국 하나 없는 마음의 소유자가

그 어디에 있겠습니까?

좌선 자세로 앉아 숨을 고르게 했습니다.

화두를 들면서 모든 것을 쉬고 또 쉬었습니다.

성공이라는 생각도 쉬고 실패라는 생각도 쉬었습니다.

행복과 불행이라는 짐도

부자와 가난한 자라는 멍울도

모두 쉬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쉬고 나니

모두가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좌선 때는 무심(無心)이 어떤 것인가를 체험할 수 있었고

다 함께 하는 울력도 즐거웠습니다.

돈과 명예가 없어도 이렇게 살 만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모두들 고마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떠나던 날

앞길을 축하라도 해주듯

첫눈이 오곡도를 순백으로 단장해주었습니다.

눈 덮인 산과 하얗게 변한 바다

참 포근했습니다.

6박 7일간 생활하신 모습을

<오곡도 갤러리>에 올렸습니다.

하루 1시간 이상은 좌선을 하면서

편안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