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께서 이 세상을 하직하려고 하실 때

제자들이 흐느끼면서 여쭈었습니다.

"당신께서 떠나시고 난 후,

저희들은 누구를 의지처로 삼아 수행해야 합니까?"

"제자들이여, 그대들은 각자 자기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자신을 의지처로 하라.

타인을 의지처로 해서는 안 된다."

유명한 자등명(自燈明)의 가르침입니다.

고민과 시련과 슬픔에 시달릴 때

우리는 책을 찾고 술에 의지하고 일에 빠져들려고 합니다.

친구를 만나 끝없이 잡담하거나 변명하고,

TV나 오락물에 심취합니다.

이 모두가 시련에 빠진 나에게서

도피하는 몸부림입니다.

시련에 빠진 '자기자신'(自)을 의지처로 삼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의지처로 삼으려는 타등명(他燈明)의 몸부림입니다.

진통제의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진통제는 자꾸 맞으면 약효가 떨어져서

더 센 진통제를 찾아야 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겠지요.

시련에 빠진 '자기자신'(自)을 의지처로 삼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화두를 들고 좌선을 해보면

머리로가 아니라 온몸으로 스스로 압니다.

6박 7일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동계집중수련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본 홈페이지 <오곡도 갤러리>에 올렸습니다.

1차 수련 때 참가하신 정지우 님께서

제공하신 사진도 몇 장면 올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늘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