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신설법(卽身說法),

"온몸으로 부처님 법을 설한다"는 뜻이지요.

5월 2일 부처님 오신날을

그렇게 맞이했습니다.

수련원에서는

한 달 전부터 초파일 준비를 했습니다.

야채를 넉넉히 심고 가꾸었습니다.

야생으로 자라는 머위도 땄습니다.

아픈 허리를 엉거주춤 펴서 주먹으로 두세 번 툭툭 치고는

또다시 머위를 따고 따는 원장님 모습을 보고

가슴 찡했습니다.

                         꽃 으 로   장 엄 된   관 욕 대

초파일 일주일 전 휴일에는

풍랑을 헤치고 바다를 건너온 부산과 진주 분들이

야외 연등 전선줄을 설치하고 돌아갔습니다.

4월 30일,

서울 지역 분들은 두 대의 봉고차에

생화를  싣고 왔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뙤약볕 속에서

그 많고 많은 짐들을

들고 지고 날랐습니다.

법당은 곧바로 꽃으로 장엄되어

저녁 예불은

연화장세계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수 련 원 동 백 잎 으 로   만 든   연 등

초파일 연휴 내내

조경 전문가 부부는

잠시도 쉬지 않고 정원을 가꾸었고,

편찮으신 몸이지만 따님과 함께 오신 노부부도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거들었습니다.

                       갈 대 밭 을   가 르 며   제 등 행 렬

주방을 접수한(?) 두 분 보살님과 남자 교수님은

환상의 콤비가 되어

모두의 입맛을 돋우어 주었습니다

                            정 원 에 서 의   점 심 공 양

손바닥 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칡뿌리를 뽑아낸 미국인 친구,

그 외  많은 분들이 안팎에서  

초파일 행사를 도와주었습니다.

                           삼 천 대 천 세 계 를   밝 히 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냥 사흘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던

이러한 일들이

참으로 부처님 탄신을 찬탄하는 몸짓이며

온몸으로 부처님 법을  받들어 행하는 모습들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만 중 생 이   평 안 하 길   ( 법 당 의   금 등)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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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