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불교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서툴게 몇 자 올립니다

불교에서의 업은 매순간 자신이 일으킨 마음에 의해 말과 몸으로 짓는 행위로, 그러한 행위는 이 순간 행하고 사라졌다 해도 그 행위가 남긴 파장은 새로운 미래를 가져오는 한 원인으로 남는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불교의 시각은 우리 앞에 어떤 현상이 생기는 것은 모두 그럴만한 원인(업)이 있어서 그에 응당한 결과(과보)가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심은 씨앗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열매를 수확하는 자연의 이치와도 같습니다.

김사업교수님의 강의에도 나오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업의 주체는 모든 행위의 당사자인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와 기독교 두 종교 모두 교리상으로 선인락과(善因樂果), 악인고과(惡因苦果)를 설하고 있습니다만 특히나 불교에서는 부처님께서 ‘나는 한 중생도 제도한 바가 없다’ 고 하실 만큼 스스로 심는 대로 거두는 이치를 강조하셨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이 기독교의 복음주의에서 말하는 절대신관 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점입니다

불교의 인과, 업사상은 천부의 권능에 의탁하는 기독교(그리스도교)의 구원관과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부처님은 다만 선업을 지을 것만을 가르쳐주셨지 나를 믿으면 모든 죄를 용서하고 너를 구원해준다는 말씀은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불행도 그 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알고 그 대가를 기꺼이 받으면서, 지금 이 순간에 다시 욕심과 화를 내지 말고, 관용과 자애와 지혜로 선한 행위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속 히브리서에 나타나듯 "모든 인간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에 속해 있는것을 명심하라"는 구절을 볼 수 있습니다[히10;31]. 불교에서의 금강경과 같은 히브리서는 그리스도교의 진수를 함축해 놓은 신서로 기독교적 구원관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원주의에서는 천부, 구주를 믿고 회개하면 모든 죄를 사면 받는다는 타력신앙의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과거 교회를 다닌 적은 있지만 혹 제 견해가 틀릴 수도 있고 기독교와 불교 어느 한 쪽이 옳고 그르다는 것은 논지의 주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결국, 현재의 지은 행위와 그에 응당한 사후의 대가를 말하며 현생의 자비선행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기독교나 불교 모두 같은 입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절대자의 권능을 강조하여 개인의 업에 대한 책임을 절대자와 개인에 동시에 부여하는 기독교의 복음주의는 불교적 인과론과 적지 않은 차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