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호스피스 운동의 창시자)가 쓴 ‘인생수업’을 다시 읽었다. 죽음을 바로 앞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쓴 글이다.
‘우리가 이 지상에 있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과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을 살라고. 그리고 삶이 우리에게 사랑하고, 일하고, 놀이를 하고, 별들을 바라볼 기회를 주었으니까.’라고 말한다.
왜 우리는 죽음이 임박해서야, 벼랑 끝에 몰려야, 깊은 절망에 빠져서야 이런 사실을 깨닫는가?
절대빈곤을 제외하고, 살아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축복이고 행복인가를 우리가 느끼지 못한다면 인생수업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는 절망의 깊은 나락에 빠지지 않고도 이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내가 감사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고,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내 가족이,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깨닫는데 왜 절망의 벼랑 끝에 몰릴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