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수련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나와서 눈부시게 빛나는 바다 위로 배를 타고 나오던 길, 귓가를 울리는 모터소리를 들으며 새하얗게 일어나는 물보라를 바라봤습니다. 생각 없이 멀어져 가는 오곡도를 구경하며 찬 바닷바람을 맞다가 문득 어디에선가 주워들었던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 걸림없이 살아가시오."


순간 코 끝이 시큰해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걸림없이 살아가라는 말이 왜 그렇게 가슴에 와 닿던지요. 저도 모르게 여전히 제 자신을 옭아 매는, 크리샤 고타미의 죽은 아이가 남아있지 않았나 되돌아 봅니다.



가슴으로 느끼는 가르침을 주시는 스승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학생들을 보살펴주시는 민교수님, 잘 먹고 힘내서 수행하라고 맛있게 밥을 지어 주시는 공양주 보살님들, 좌선 중간 중간에 몸 푸는 요가를 가르쳐 주신 보살님, 먼저 인생의 길을 걸어가보신 선배로서 조언을 해 주시는 보살님들과 거사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함께 수행의 시간을 보낸 학생 여러분들 고맙고 인연이 되어 기쁩니다.

모두 일심으로 앗!뜨거 하면서 뜨겁게 사는 2013년 되시길 바랍니다:) 황정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