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옥 교수님!
김사업 교수님!

인사가 늦었습니다.
겨울 수련회로 바쁘시겠지요.
날씨가 며칠 동안 계속하여 한파로 을씬년스럽습니다. 그곳은 남도라서 별 추위는 없으시겠지요.
물론 건강하리라고 믿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아 인연의 도리를 다 못하는 것 같아 늘 부끄럽습니다.
겨울 수련회에도 참석하려고 일상의 틈새를 살폈지만,
살아있음은 희망이기도 하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미흡하고, 게으르고, 부질없이 시간만 까먹고 있지만
가슴에 작은 불씨 하나는 꺼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하루 잠시라도, 더러는 생활 속에 취한 상태에서도
아주 조금만이라도 불씨를 지피고자 합니다.

그러나 요원한 도의 길...
가끔 '나는 얼마나 더 길을 걸어가야 인간이 될까' 하는 자문을 하면서
지금까지 세상을 걸으며 담았던 기억의 편린들을 버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4년의 마지막 날..
마지막이고 시작이고 우리의 편리를 위해 만든 것이지만,
그 끝자락에서 한 해를 생각합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도 두 분 교수님을 만나고, 그래서 오곡도에서의 일 주일이
내가 지난 한 해 건질 수 있는 유일한 보람인 것 같습니다.

오곡도의 훈풍을 기억합니다.
그 안에 담긴 허허로움 속의 풍요와
고독한 일상 속의 여유로움을 생각합니다.

두 분 교수님!
새해에는 꿈꾸는 모든 것들이 오곡도 안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그 안에서 인연있는 모든 중생들이 불법을 깨치는 도량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새해에는 무량공덕이 있기를..
인연있는 그 안의 모든 불자들에게도 불법의 촛불이 환히 밝혀지기를..
그리하여 눈 앞에 내려다 보이는 남해의 바다가 적멸궁임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부처님께 발원합니다.

날마다 안온하시기를...

2004년의 끝자락에서 2005년의 시작을 생각하며-.

오탁악세에 무명의 두께가 천 겁으로 쌓인 한 중생이
오곡도에 들지 못하고 먼 곳 일주문 밖에서나마 인사를 올립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이치호 합장....()....


-p.s: 지난 11월에 대원불교대학 학생회 이름으로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카페 이름은 '대원의 풍경소리'이고 주소는 http://cafe.daum.net/7541613 입니다.
바쁘시지 않을 때 들어오셔서 '공부방'이라는 게시판에 공부에 도움되는 글 올려 주십시오.
그리고 오곡도 홈피에 실린 교수님들의 글 좀 퍼가서 올려 놓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