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박사님!
킴박사님!

두분이 그동안 무슨 짓을 하신 것입니까?
이번 생에서 이렇듯 큰 일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전생의 사연이 있었습니까?
정말이지 푸른 바다 위에 둥실 떠 있는 섬치고 그렇게 못생기고 경치없는 섬- 제대로 된 전답
한 뼘 없는 가파르고 옴팡지고 척박한 땅을 , 이제 누구든 한번 가보면 잊을 수 없고 두번 가
보면 머물러 떠나고 싶지않은, 너무나 아름다운 그리움의 산실, 한송이 연꽃으로 환생시켜 놓
다니요.........이 곳 부산에선 너무나 먼? 그 곳, 그래서 지난 겨울 그 곳에 갔을때, 엄청난
고생으로 완성해 놓은 완벽한 환경을 보고서도 제발 육지로 나와 달라고 나와만 달라고 애원
했지요. 아무나 아무때나 찾아갈 수 있도록, 그랬으나...
장박사 왈 :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 아무나 찾아 올 수 있는 곳은 또한 쉽게 예토가 될 수도
있으니 이 곳은 어렵게 찾은 만큼 그 신심이 견고해지고 그 수행이 깊어지며, 또한 참으로
그러한 돈독한 불심의 인연이 있는 이들만 와야하지 않겠느냐고... 그래서 한점의 부끄러움
없는 정토-가 될 이곳의 그 맑음이 좋다고, 아무도 오지않고, 아무것도 없어도 나는 이곳에서
있는 그대로 살아 갈 것이라고, 벗은 나를 걱정하지말라고 그렇게 냉정하게? 짤라 답하더니
그렇게 짐짓 겉으로는 나를 꾸짓으며, 마음에 잡다한 욕심 채우고는 이곳에 올 생각일랑 아예
말라고 은근히 협박? 하더니 .......
이제 보니 오고 싶을때, 언제든지 오라고, 듣고 싶은 불음 언제든지 들으라고, 이 길, 저 길
다 만들어서 보내주시니 두 분은 필시 관음의 화신임에 틀림없군요.
아하! 너무 고맙고 즐거워서 오늘은 울고 싶군요. 그리고 날고 싶군요.
어제 민들레가 바람이 되어 와서 온 국토를 깨끗하게 씻어 준 것이 우리 두분의 역사를 기념
하기 위함이었군요. 덕분에 나 또한 언감생심 그 정토에 한 발짝 닥아서도록 오늘 쬐끄만
마음 밭에 한 알의 정토씨앗을 심었습니다.
대한민국 제일의 명상도량으로 세계인의 마음의 본향이 될 것을 의심치않습니다.

기념시

오곡도 솔밭사이
발자국이 보인다

연잎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의상스님 같기도하고 원효스님 같기도 하네

피하는듯 닥아오고 오는듯하다 흔적없고
있는듯이 없는듯이 관음보살 미소같네

가만히 귀 기울이며 자국따라 가다보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익은 한 목소리......

누구인가 ?

명상의 적막 속을 헤메다 돌아온
내 영혼의 불빛,
바로 붓다의 빛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