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파서 서점에 가봤습니다..

세상에 내 심정 알아주는 이는 단 한명도 없다는 무상감이 느껴지더군요..
낡고 오래된 제 고물차만이 제 마음을 알고 잘 따라준다는 느낌에
피식 눈물이 나던 날이었지요.

지인한테 명절 선물로 고만고만한 거 한 권 사드릴려고 샀는데 이 책은 제가
간직하고 싶습니다 !

닷새 동안 물 한 방울 먹지 못해 입과 배가 말라붙고

당장 숨이 끊어질 것 같아, 마침내 모래 위에 엎드려 자꾸만

관세음보살을 염했다.

......
교수님,

'원하는 것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탐욕이요, 싫어하는 것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
성냄이며, 생생하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어리석음'이라 하셨지요?
책을 펼치자마자 저 부분에서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고통에서 자유로와지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있어야만 치열하게 길이라도 떠나 보련만,
허리멍텅하게 허송세월만 하는 제 자신이 , 작은 일상의 슬픔들로 그저 속상해하는
바보같은 제 자신이 역겁게 느껴지네요.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저보다 먼저 이 삶의 고통과 공허에 눈을 뜬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많은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단호하게 길을 떠날 수 있었던 두 분의
열정, 원이 제 자신에게 하나의 커다란 물음표를 던집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오곡도에 가서 꼬옥 수행하고 싶습니다.
이번 연휴에 이 책을 도반삼아 차분히 지내리라 생각하니 힘도 납니다.
누군가의 고뇌가 다음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큰 용기가 되는지.......
감/사/합/니/다/ 울산서 수월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