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집중수련회 총평

 

 

 

 

해탈이의 봄

(수련원 뒷산 산책길의 한 풍경)

 

 

2013년 계사년 벽두 1월에 

오곡도수련원에서는

두 번의 집중수련회가 열렸습니다.

 

첫 번 수련회는 구참자 중심이었고

두 번째는

대학생 중심의 수련회였습니다.

연이어 두 번 다 참가한 분들도 계셨습니다.

 

구참자 여러분은

오랜 수행에서 나온 깊이와 절제로

시종일관 흠 잡을 데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조주 스님을 직접 만나볼 뻔 했던(?) 경지까지

가신 분도 나올 정도여서

역시 구참다웠습니다.

 

겨울 방학을 이용한 서울의 대학생들이

참가자의 압도적 다수를 점한 2차 집중수련회.

일명 선스쿨(禪 School) 제1기는

천지를 꽉 메운 "젊은 기운"으로

온 섬과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미래 한국불교를 이끌어 나갈 동량들인 만큼

정성을 다해 지도했습니다.

그 보람이 있어,

수련회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간 학생들 가운데는

매일 아침 학교에서 모여

발원문을 읽고 좌선을 한다고 하니

큰 희망을 품게 됩니다.

선스쿨 제2기를 기대합니다.

 

봄에 운 소쩍새 덕분에

가을에 국화꽃 피는 인연의 깊이.

이번 수련회도 수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뜨거운 음덕(陰德)으로 묵묵히 초석을 다지시는 분,

2주일 간 공양간을 책임지고

수행을 대신한 구참 보살님들,

좌선  중간중간 요가 지도로

모든 이들의 피로를 덜어준 구참 선생님,

밀려오는 졸음을 타파하고

맑고 맑은 겨울의 영롱함으로

좌복 위에 앉고자 애썼던 모든 참가자 여러분.

여러분이 없었다면 수련회는 불가능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천 년을 넘는 한국 간화선 전통은

활발발하고 기운차게

뻗어나갈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수련회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본 홈페이지 <오곡도 갤러리>에 올렸습니다.

 

여러분들이 그립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을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