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진리를 구하는 수행자들이

소리소문 없이 겨울의 오곡도에 모였습니다.

어머니와 중2 아들도 있었고,

초등학교 때부터 검도선수였던 중3 학생도 있었습니다.

사물놀이 전문가와

일본에서 잠시 귀국하여 참가한

직장인도 있었습니다.

집중수련회마다 참가하는

선배님들도 다섯 분 참가하여

열기를 더했습니다.

수련회가 끝날 때쯤

중3 검도선수는 그만 두려던 검도를

다시 하겠다고 했습니다.

여러 종교를 다 섭렵(?)했던 한 사람은

자신에게 사물을 보는 두터운 틀이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며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총평 때에는

오곡도에서 수행을 시작하면서

변화된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에 대해

선배님들의 귀중한 체험담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촌 좌선하면 한 치의 부처'라는 말이 있듯이

변화는 눈치채이지 않고 찾아오는가 봅니다.

얼음장 아래로 시냇물이 소리 없이 흐르듯 말입니다.

참가한 수련생들은 어떠했는지 몰라도

진행하는 저희들은 일주일이 하루 같았습니다.

티없이 맑은 마음으로 공양간과 허드레 일을

시종 웃으시며 자원봉사해주신

노보살님 이하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2차 수련회를 빛내주신

참가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내내 평안하십시오.

일주일이 하루 같았던 장면장면들을

<오곡도 갤러리>에 올렸습니다.

장면마다 있는 인연의 소중함을

잘 가꾸어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