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공심 (無鼻孔心) !'

나고 죽음이 없는 길..

애초에 나고 죽음이 있었던가. 삶과 죽음이 하나라, 심무생사(心無生死)이니

마음에 생사가 어디 있으며 마음이 나온 곳이 없다면 죽음 또한 없겠지요..

하지만 한 치 앞도 못 헤아리는 어리석은 중생 놀음에 온갖 욕심 배 채우고

삼독으로 물들음에 한 길에 이르는 길은 아득하기만 합니다



초파일 어스름한 칠흑의 밤바다를 마주한 스승님의 한 줌 눈물에

일도출생사(一道出生死)의 문제는 저에게 뜨거운 화두가 되어

가슴 깊이 아로새겨졌습니다

과거 지은 업장으로 하루해를 온갖 번뇌로 물들이며

오늘도 칠흑같은 무지 속을 헤어 나지 못하지만

반드시 한 마음 크게 일으켜

이판사판 금생의 일대사 해결을 도모하겠습니다



수행자에게 오직 필요한 것은 뜨거운 신심과 숭고한 원력과

피가 흘러 넘치는 시퍼런 수행뿐입니다.

그 무엇 때문에도 남은 생명을 낭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신난득(人身難得) 불법난봉(佛法難逢) 이련만

제게 더할 바 없이 값진 길을 가르쳐주신 스승님께

처음으로,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부디 만수 무강하시고 원만히 옥체 보존 하시어

'나고 죽음'의 한 길에 밝게 눈 뜨시게 될 그 날을 위해

두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디 성불하소서.

초파일에

한당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