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은 자기 해체다.
禪은 자기 비움이다.
자기를 철저히 해체하고 비웠을 때
세상과 不二가 되고 우주가 내 집이 된다.
이것을 몸소 체득하기 위해 오곡도를 찾았다.

무엇보다도 먼저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시의 수련원만큼 깨끗한 시설과 잘 정리 정돈된 환경이
잠시 머문 섬생활에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철저한 백장청규의 전통이 살아 있는 수련을 통하여
새로운 간화선 수행을 경험하게 되었다.
지난 몇년 동안 화두를 머리로만 뜬구름 잡듯 참구했다는 것을
원장님의 독참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소중한 기회였다.

칼같은 엄격함과 따뜻한 사랑의 지도가 함께하는 수련,
특히 원장님, 부원장님 및 참석한 수련생들이 함께 한 울력을 통해
생활 속에 禪을 몸소 실천하는 오곡도 수련원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마땅한 수행처가 없어서 여기 저기 떠도는 간화선 수행납자들에게는
좋은 수련공간이다는 생각을 했다.

무더위에 공양간에서 맛있는 식사를
요리해 주신 두 분의 자원봉사 보살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