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인연을 맺은지 40년이 되어가던 즈음,  불교에 대한 회의에 빠져있던 나는 지인의 권유로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 지인이 내게 불교대학을 추천한 것은 다름 아닌 두 분 원장님의 강의에 기인한 것이었다. 게다가 두 분의 강의를 그 당시에 듣지 못한다면 영영 들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렇게 처음 두 분 원장님의 가르침과 인연을 맺게 된 나는 불교대학에 입학해 한 학기를 마치고 나서 원장님들을 따라 집중수행에 참석했다.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참선 수행이 오곡도에는 오롯이 살아있었다. 선 수행이 쉽지는 않았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내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수행임을 절감할 수 있었다. 지금은 집중수행과 주말 수련회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삶의 보람을 찾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수련회는 정말 특별한 수련회였다. 원장님의 신간 <새처럼 자유롭게...>를 보시고 오로지 이 수행만을 목적으로 머나먼 미국에서 오셨던 한지선 보살님을 만난 덕분이었다. 그 분의 열정이 존경스럽다. 또한 스승님들을 자주 뵐 수 없는 보살님의 형편에도 가슴이 짠하다. 기회가 될 때 마다 부지런히, 멀다 않고 가서, 수행을 하고자 하는 각오가 더욱 새로워졌다.  

오곡도의 금은빛 물결이 찬란한 바다와 늘 푸른 대나무숲, 새들이 지저귀는 동백나무 오솔길 그 모두가 좋다. 하지만 더더욱 좋은 것은 두 분 스승님이 바로 그 곳에 계셔서이다.

      소중한 두 분 스승님을 비롯해 우리 도반님들 모두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란다.

2014 년 봄, 정민주 합장